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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시사

무안공항 사고와 공항 조류퇴치 시스템 운영 실태

by jinsabu 2024.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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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179명이 사망하는 대형 참사가 발생한 전남 무안국제공항이 과연 국제공항으로서 적절한가? 공항의 조류퇴치 시스템과 인력은 적절히 운영되었는지 여부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이번 참사의 원인은 조류 충돌로 예상되고 있으며, 조류가 항공기의 엔진과 부딪히거나 새가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가면 얼마나 큰 사고로 이어지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준 사례다.

전 세계적으로 공항의 조류 퇴치 시스템은 어떤 것들이 운영되고 있고, 우리나라 각 공항의 조류퇴치 인력 운영 실태가 어떤지 살펴보자.

무안공항 참사현장 주변 새떼(출처:문하일보)

전남 무안공항 주변에 4개의 조류서식지가 포위 (문화일보)

▶무안공항은 철새도래지인 무안저수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새로 건설되는 무안공항의 활주로 역시 현경면·운남면의 철새도래지와 맞닿아 있어 철새의 이동 경로와 겹칠 수 있다. 현재 현경면과 운남면엔 1만 2000여 마리의 겨울 철새가 서식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이 밖에도 무안-목포 해안, 영산강 중류(몽탄대교~승촌보) 등에도 철새도래지가 있다. 무안공항 주변 동서남북으로 무수한 철새들이 날고 있는 셈이다. 특히, 무안공항 인근에 1970년대 간척지 개간 이후 조성된 창포호가 1000㏊에 걸쳐 있는데 이곳에 멸종위기 1급 황새와 천연기념물 흰 꼬리수리를 비롯해 청둥오리와 새 오리 등이 집단 서식하고 있다. 바다인 청계만도 인접해 있어 새들의 중간 기착지이자 서식지로 꼽힌다.

▶환경부 환경영향평가정보지원시스템에 등록된 2020년 5월 자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연장 사업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보고서를 보면 공항에서 기체가 조류와 충돌할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 있었으며, 이를 국토부와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고서를 작성한 업체 측은 공항 활주로 운영 시항공기가 이착륙할 때 조류 충돌의 위험성이 크다면서저감 방안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라고 밝혔다.

▶이런데도 무안공항은 적절한 조류 탐지와 퇴치 설비가 없다. 박용갑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무안공항엔 조류 탐지레이더와 열화상탐지기가 없는 상태다. 박 의원실은도쿄(東京) 하네다 공항이 2012년부터 조류 탐지레이더를 운영하고 있고, 미국 대부분 공항에서 탐지레이더와 열화상탐지기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무안공항 조류 탐지 및 퇴치 설비 전무(출처 : 문화일보)

 

우리나라 공항에서 운용 중인 조류 퇴치 인력 및 방법

▶무안공항 조류 퇴치 인력은 4명이 전부다. 김포공항 23, 제주공항은 20, 김해공항이 16, 대구·청주공항이 8명의 조류 퇴치 전담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6대 거점 공항에 비해 제일 적은 수준이다. 무안공항 조류 퇴치 인력 4명은 교대 근무를 하고 있으며, 참사 당시엔 2명이 근무 중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공항과 김포공항을 비롯해 전국 공항은 조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용역업체와 계약을 하여 전담 인원이 총포·폭음경보기, 음파퇴치기 등을 활용하고 있다. 

▶공군의 경우 전국 기지별로 운항관제반에 조류 퇴치팀인 일명 '배트'(BAT:Bird Alert Team)를 운용 중이며 항공기 이 착륙 전에 병사들이 활주로 주변에 대기하면서 조류 떼가 나타나면 굉음을 울리는 총을 쏘아서 새떼를 쫓아낸다. 또 야간에는 시야에 보이지 않는 조류 떼 관찰을 위해서 야간조류감시용 적외선카메라(IR Camera for night-time birds group monitoring)를 활주로 양 끝단에서 설치하여 운항관제대에서 모니트링을 한다.

공군에서 운용중인 조류감시열영상카메라

버드 스트라이크 (조류 충돌)

▶12월 29일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일어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버드 스트라이크(조류 충돌)는 항공기 이·착륙 혹은 순항 중 새가 동체나 엔진 등에 부딪히거나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는 현상을 말한다.

움직이는 항공기에 새가 충돌할 때는 큰 충격이 가해지는데, 시속 370㎞로 상승하는 항공기에 900g의 청둥오리 한 마리가 충돌할 때 항공기가 받는 순간 충격은 4.8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가 항공기 엔진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우에는 화재 등 대형 사고로 이어진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 영향에 따른 철새의 텃새화, 출몰 시기와 출몰 조류종의 변화 등으로 전국 공항에서 항공기와 조류 간 충돌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 한국공항공사 등의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5 6개월간 국내 공항에서는 조류 충돌이 623건 발생했다연도별로 보면 2019 108건에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운송량이 감소한 2020 76건으로 줄었다가 2021 109, 2022 131, 작년 152건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1월에도 도쿄발 인천행 티웨이항공 여객기가 인천국제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조류와 충돌해 엔진에 화재가 발생했다. 같은 달 청주국제공항에서도 대만 타이완 타오위안 국제공항으로 가려던 이스타항공 여객기가 이륙 도중 조류 충돌이 발생해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6월 24일에는 이륙을 위해 활주로를 달리던 항공기 전면에 새가 부딪히면서 회항하는 일이 있었다.

▶해외에서도 조류 충돌로 사고가 발생하거나 항공기가 회항한 사례들을 찾아볼 수 있다.

2019 8 15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선 에어버스 A321 여객기가 이륙 직후 갈매기 떼와 충돌했고 엔진이 고장 난 비행기는 옥수수밭에 동체착륙했다. 이 사고로 70여 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009년 미국에선 뉴욕 라과디아 공항에서 노스캐롤라이나 셜롯으로 향하는 항공기가 이륙 직후 새 떼와 충돌하면서 양쪽 엔진이 모두 멈췄다. 항공기는 몇 분 뒤 허드슨강에 비상착륙했으며 승객 150명과 승무원 5명이 모두 생존했다.

조류 탐지 및 퇴치 시스템

대부분의 공항에선 조류퇴치감시반(BAT)이 총포나 음파퇴치기, 천적 모형 등을 이용해서 새들을 수시로 쫓아내지만 새들은 학습효과로 총포를 쏠 때만 놀라서 달아났다가 다시 활주로 주변으로 돌아온다.

외국의 유수 공항에서는 조류감시 추적 레이더와 연계한 열영상감시카메라, 음파퇴치기 등을 연계하여 운용함으로써 조류의 이동경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여 위험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우리나라 공항에서는 이런 장비를 운용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예산타령을 하면서 약간의 인력을 동원한 총포만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조류탐지 및 추적 레이더

조류탐지 및 추적 레이더

 

음파퇴치기 (Acoustic System)

음파퇴치기

주. 야간 감시추적 열영상장비

주야간 열영상감시장비

마무리

무안공항은 연간 적자만 200억에 달하는 지역 패거리 정치꾼들의 졸작으로 보인다. 환경영향평가보고서에 조류충돌 사고에 대한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달랑 1-2명의 인력이 총을 쏘면서 그 많은 세떼를 감시한 결과가 이러한 사고를 초래했다고 보아진다. 이왕에 공항을 건설하였으면 완전한 시스템을 제대로 갖춰 놓고 운영을 하든지... 아니면 지금이라도 당장 폐쇄를 하여 더 큰 사고가 더 이상 없게 하든지... 정치꾼들의 장난질에 막대한 국민 세금 쏟아붓고는 참대 한 사고를 유발하는 이런 짓은 그만 좀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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